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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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Wellness
2025-11-10
러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발, 발목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너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부상 중 하나가 바로 아킬레스건 문제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조차 아킬레스건을 단순한 '힘줄'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은 단순히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아닙니다. 인간이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게 진화한 정교한 탄성 에너지 저장 시스템입니다. 이 칼럼에서는 트레이너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의 과학과 훈련법을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뇌가 아니라 발목입니다. 침팬지의 아킬레스건은 짧고 뻣뻣해서 탄성 에너지를 거의 저장하지 못합니다. 반면 인간의 아킬레스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습니다. :
길이: 약 15cm (체내 가장 긴 힘줄)
두께: 5-7mm
저장 에너지: 러닝 시 체중당 60줄(J/kg)
효율: 93% (저장한 에너지의 93%를 다시 반환)
이 진화적 특징 덕분에 인간은 지구력 면에서 거의 모든 포유류를 압도합니다.
중력 가속도(9.8m/s²)와 체중이 만나는 첫 충격 지점이 발목입니다. 매 걸음마다:
체중의 2-3배 (걷기)
체중의 5-7배 (러닝)
체중의 8-10배 (스프린트)
의 충격이 발목에 가해집니다.
근육만으로 이를 감당하면 에너지가 순식간에 고갈됩니다.
아킬레스건은 이 충격을 흡수해 다음 스텝의 추진력으로 재활용하는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근육은 강력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낮습니다:
화학 에너지 → 기계적 에너지 변환 효율: 약 25%
빠른 수축에는 유리하지만, 반복적인 동작에서는 급격히 피로해짐
산소와 ATP(에너지 화폐)를 지속적으로 소비

반면 아킬레스건 같은 힘줄은 다릅니다. :
기계적 스프링: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그대로 반환
산소나 ATP 불필요
피로하지 않음 (한계까지는)

SNW(Specific Net Work)의 의미:
SNW = 0 (왼쪽): 완벽한 스프링 → 에너지를 저장했다 반환, 근육은 거의 일하지 않음
SNW = 1 (오른쪽): 모터/브레이크 → 근육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소모
그래프의 패턴:
걷기 (Walk):
발목(주황)과 무릎(회색)이 SNW 0.5 근처에 고르게 분포
세 관절이 비슷한 비율로 일 분담
빠른 걷기 (Fast Walk):
무릎(회색)이 SNW 0.5 부근에 집중 → 모터 역할 증가
발목(주황)은 여전히 넓게 분포
조깅 (Jog): 가장 이상적인 상황!!!
발목(주황)이 SNW 0에 가깝게 몰림 → 거의 완벽한 스프링!
무릎(회색)과 엉덩이(파란)는 SNW 0.5-0.7 → 모터로 작동
발목이 탄성 에너지 저장/반환을 전담하는 최적 속도
러닝 (Run):
발목이 여전히 스프링 역할 유지 (SNW 0-0.3에 주로 분포)
무릎과 고관절의 모터 역할 증가 (추진력 생산)
스프린트 (Sprint):
발목(주황)이 SNW 1 쪽으로 대폭 이동 → 브레이크/모터로 전환!
극도로 빠른 속도에서는 근육이 직접 폭발적인 힘을 생산
스프링 메커니즘보다 최대 파워 출력이 우선
이 그래프는 왜 인간이 조깅/러닝에 최적화되어 진화했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합니다:
조깅 속도: 아킬레스건(발목)이 가장 효율적으로 스프링처럼 작동
에너지 절약: 근육이 최소한의 일만 하고, 힘줄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무료로 재활용
지구력 극대화: 산소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속도 유지
반면 걷기는 스프링 메커니즘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스프린트는 근육에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빠르게 소진됩니다.
70kg 러너가 시속 12km로 달릴 때:
매 걸음마다 아킬레스건은 약 35줄(J)의 에너지 저장
93% 효율로 반환하면 → 32.5J 재사용
손실: 2.5J (열로 방출)
만약 근육만으로 달린다면? 35J를 매번 새로 생산해야 하므로 신체는
4배 더 많은 산소 소비해야 하고, 이에 따라 급격한 피로 누적됩니다.
즉 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근육만으로 달려서는 안됩니다.
안전계수(Safety Factor) =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 ÷ 실제 받는 하중
예를 들어, 1.5톤 트럭과 4톤을 적재할 수 있는 트럭이 1톤의 짐을 실어야 한다면,
1.5톤 트럭: 안전계수 1.5 (50% 여유) → 위험!
4톤 트럭: 안전계수 4.0 (300% 여유) → 안전
신체에 있는 대부분의 힘줄들은 안전계수가 4.0 이상 (300% 여유) 입니다.
예: 슬개건(무릎), 대퇴사두근건 등
그런데, 아킬레스건은 안전계수가 1.5 (50% 여유) 입니다.
평균 파열 강도: 60-100 MPa
러닝 중 가해지는 스트레스 강도: 40-66 MPa
왜 이렇게 위험하게 설계되었을까요?
이는 진화적인 선택 사항이었습니다.
더 두꺼우면: 무겁고 둔해져서 빠른 러닝 불가
더 얇으면: 현재 두께로 최적의 탄성 + 최소 무게
결과: 고효율 ↔ 고위험의 균형점


아킬레스건은 단순한 직선 케이블이 아닙니다.
세 개의 근육(내측 비복근, 외측 비복근, 가자미근)에서 나온 섬유들이 90도 회전하며 나선형으로 꼬여 있습니다.
시작점: 세 가닥이 평행
중간부: 90도 나선 회전 (가장 많이 꼬임)
종착점: 발뒤꿈치뼈 안쪽에 부착
꼬임의 네 가지 기능
로프를 꼬면 더 강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 섬유들이 서로 지지하며 하중을 분산시킵니다.
왼발: 시계방향 회전력 생성
오른발: 반시계방향 회전력 생성
이 회전력이 발을 안정화하고 방향 전환을 돕습니다
가자미근 → 발뒤꿈치 안쪽에 부착 → 내측 아치 지지
외측 비복근 → 발뒤꿈치 바깥쪽에 부착 → 외측 추진력
내측 비복근 → 중간 위치 → 균형 조절
직선 충격이 나선을 따라 분산되면서 국소적 스트레스가 감소합니다.

60-70%: 힘줄 중간부 (종아리에서 2-6cm 아래)
20-30%: 힘줄-뼈 연결부
10% 미만: 힘줄-근육 연결부
중간부가 취약한 3가지 이유:
꼬임이 가장 심함 → 스트레스 집중
혈류 공급 최소 → 회복 느림
온도 변화 최대 → 점탄성(탄력+점성) 변화 심함
힘줄을 단련시키는 것은 편심성 활성!
아킬레스건 강화의 골드 스탠다드는 편심성 힐 드롭 운동(eccentric heel drop exercise)입니다.
Alfredson 프로토콜은 1998년에 개발되어 8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며,
현재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본 프로토콜:
계단 끝에 발 앞부분만 올려놓기
양발로 발뒤꿈치를 들어올리기 (구심성 수축)
체중을 아픈 쪽 다리로 옮기기
천천히 발뒤꿈치를 최대한 낮추기 (편심성 수축, 3-5초)
무릎을 펴고 15회, 무릎을 구부리고 15회 (장딴지근과 가자미근을 각각 타겟)
하루 2회, 12주간 지속

운동 방법:
계단 끝에 앞꿈치만 걸침
양발로 뒤꿈치 들기
한 발로 체중을 지탱하며 천천히 뒤꿈치 내리기 (3초)
양발로 다시 올리기

프로그램:
무릎 펴고: 3세트 × 15회 (장딴지근 타겟)
무릎 굽히고: 3세트 × 15회 (가자미근 타겟)
주 7일, 12주 지속
통증 수준 4-5/10 유지 (적당한 불편함 OK)
성공률: 12주 후 약 80%의 만성 아킬레스건병증 환자 호전
기전:
콜라겐 섬유 재배열 → 힘줄이 더 정렬되고 강해짐
신생혈관(이상 혈관) 퇴화 → 통증 신경 감소
기계적 자극 → 텔로사이트(힘줄 줄기세포) 활성화
만약 통증이 있다면 어떤 형태의 근활성을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등척성 훈련 입니다.
등척성 활성은 조직의 길이 변화는 최소화하여 부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으면서
통증 민감성을 낮추고 근육의 기능은 되살리는 방법 입니다.

카프 레이즈 홀드:
발끝으로 최대한 높이 올라선 자세 유지
30-45초 홀드 × 4-5세트
주 3-4회
장점:
급성 통증 즉각 완화 (통증 억제 시스템 활성화)
힘줄에 과도한 변형 없이 강화
부상 초기나 재활 시작 단계에 이상적
주당 250회 미만 착지 횟수 유지 (과부하 방지)
최소 7주 이상 점진적 증가 (급격한 증가는 부상 위험)
충분한 회복 (세션 간 48-72시간)
효과:
반응성 근력 강화 (SSC: Stretch-Shortening Cycle)
신경근 협응 향상
힘줄 강성(stiffness) 최적화 → 더 효율적인 에너지 반환
프로그램 예시 (8주):
1-2주: 제자리 양발 점프 (주 2회, 회당 50회)
3-4주: 제자리 한발 점프 추가 (주 2회, 회당 80회)
5-6주: 박스 점프 15-30cm (주 2-3회, 회당 100회)
7-8주: 뎁스 점프 30-45cm (주 2-3회, 회당 120회)
아침 첫 걸음 통증: 밤새 굳었던 힘줄이 갑자기 늘어나며 미세 손상
운동 시작 후 5-10분간 통증, 이후 감소: 힘줄의 점탄성 변화 (온도↑ → 유연성↑)
운동 후 1-2시간 뒤 통증: 염증 반응 시작
힘줄 중간부 압통이나 부종: 구조적 손상 가능성
진행 단계:
1단계 (반응성): 급성 과부하, 휴식으로 회복 가능
2단계 (복구 부전): 만성 자극, 힘줄 구조 변화 시작
3단계 (퇴행성): 콜라겐 파괴, 장기 재활 필요
활동 수정 (러닝 중단 또는 감량)
등척성 카프 레이즈 (통증 관리)
얼음찜질 (운동 후 15-20분)
NSAID 최소화 (힘줄 치유 방해 가능)
Alfredson 프로토콜 시작 (하루 1회)
체중 부하부터 시작 → 점진적 저항 추가
통증 4-5/10 수준 허용
크로스 트레이닝 (수영, 자전거) 유지
편심성 계속 (주 3-4회로 감소)
플라이오메트릭 점진적 도입
가벼운 조깅 재개 (통증 없으면)
동작 분석 및 교정
스포츠 특이적 훈련 재개
강도와 볼륨 점진적 증가 (주당 10% 이내)
지속적인 모니터링
재부상 방지 루틴 확립
촉진 (Palpation)
힘줄 중간부 압통 확인 (종아리 아래 2-6cm)
좌우 대칭성 비교
부종이나 열감 체크
기능 테스트
한발 카프 레이즈: 25회 이상 가능한가?
한발 홉 테스트: 통증 없이 10회 가능한가?
계단 내려오기: 불편감 있는가?
러닝 역학
과도한 뒤꿈치 착지 (힐 스트라이크)
오버스트라이드 (보폭 과대)
케이던스 확인 (이상적: 분당 170-180보)
주간 훈련량 관리
주당 증가율 10% 이내 엄수
고강도(인터벌, 템포런) 주 2회 이하
매 3-4주마다 감량 주(deload week)
신발과 표면
힐 드롭 10-12mm 신발로 시작 → 점진적으로 낮춤
딱딱한 표면(콘크리트) vs 부드러운 표면(트랙) 적절히 믹스
신발 교체 주기: 600-800km
보조 루틴
매 러닝 후 5분 스트레칭 (장딴지, 가자미근)
주 2-3회 힘 훈련 (카프 레이즈, 편심성)
운동 전 동적 워밍업 10분 (발목 서클, 힐 워크 등)
갑작스러운 "방망이를 맞은" 듯한 소리나 느낌 (파열 가능성)
걷기조차 불가능한 통증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부종
발끝으로 서기 불가능
통증이 휴식 후에도 악화
아킬레스건은 인간 진화의 걸작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부위입니다.
안전계수 1.5라는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서, 우리에게 마라톤을 뛸 수 있는 능력을 선물했습니다.
SNW 그래프가 보여주듯, 조깅/러닝 속도에서 아킬레스건은 거의 완벽한 스프링으로 작동하며,
이것이 바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압도하는 지구력의 비밀입니다.
실무적인 관점에서 요약하자면:
이해: 단순한 힘줄이 아닌 정교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인식
예방: 과학 기반 훈련량 관리와 점진적 부하
조기 발견: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
적극적 재활: 편심성-등척성-플라이오메트릭의 체계적 프로토콜
러너의 아킬레스건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시킨 놀라운 능력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아킬레스건을 이해해야 러닝을 잘 지도 할 수 있습니다."
Komi, P.V. (1990). "Relevance of in vivo force measurements to human biomechanics." Journal of Biomechanics
Alfredson, H. et al. (1998). "Heavy-load eccentric calf muscle training for Achilles tendinosis." AJSM
Lichtwark, G.A. & Wilson, A.M. (2006). "Interactions between the human gastrocnemius muscle and the Achilles tendon during incline, level and decline locomotion."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Magnusson, S.P. & Kjaer, M. (2019). "The impact of loading, unloading, ageing and injury on the human tendon." Journal of Physiology
Rio, E. et al. (2015). "Isometric exercise induces analgesia and reduces inhibition in patellar tendinopathy." BJSM
Zelik, K.E. & Honert, E.C. (2018). "Ankle and foot power in gait analysis: Implications for science, technology and clinical assessment." Journal of Biomechanics (SNW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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