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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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Wellness
2026-01-14
"운동은 힘들어야 효과가 있다"고 믿으셨나요? 헬스장에서 땀범벅이 되고, 다음 날 근육통이 있어야 제대로 운동했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30년간 11만 명 이상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가 이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하버드 연구팀이 2022년 세계적 의학 저널 《Circulation》에 발표한 이 연구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천천히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같은 저강도 운동이 고강도 운동만큼, 어떤 면에서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116,221명의 성인을 30년간 추적하며, 최대 15차례에 걸쳐 운동 습관을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고강도 운동(조깅, 수영, 격렬한 자전거 타기)은 특정 시간을 넘어서면 효과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주당 75-150분: 사망 위험 19% 감소
● 주당 150-300분: 사망 위험 21-23% 감소
● 주당 300분 이상: 추가 효과 없음
주 5시간, 즉 하루 43분을 넘어서면 건강상 이득이 더 늘어나지 않습니다. 마치 커피처럼 일정량 이상은 효과가 정체되는 'Ceiling Effect(천장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발견이 나옵니다. 저강도 운동(걷기, 가벼운 근력 운동, 느린 사이클링)은 고강도와 전혀 다른 패턴을 보였습니다.
● 주당 150-300분: 사망 위험 20-21% 감소
● 주당 300-600분: 사망 위험 26-31% 감소
● 주당 600분 이상: 효과 유지 (해롭지 않음)
고강도 운동이 주 5시간에서 멈추는 동안, 저강도 운동은 주 10시간까지 효과가 계속 증가했습니다. “주 10시간이라니!” 하고 놀라실 수 있지만, 하루로 계산하면 약 1시간 30분입니다.
연구에서 측정한 것은 헬스장 운동만이 아니었습니다. 출퇴근 걷기, 계단 오르기, 장보기, 청소, 반려동물 산책까지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출퇴근길 걷기 30분, 점심 후 산책 15분, 저녁 가족 산책 30분, 주말 가벼운 등산 2시간. 이것만으로도 이미 주 6시간이 넘습니다. 우리는 이미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연구진이 명확한 메커니즘을 밝히진 않았지만, 운동생리학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지속 가능성의 힘
고강도 운동은 피로와 부상 위험이 높아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저강도 운동은 매일 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회복을 돕는 운동
고강도 운동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을 주고 회복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강도 운동은 오히려 혈액 순환을 촉진해 회복을 돕습니다.
신체 시스템 전체의 업그레이드
고강도 운동이 주로 큰 근육을 강화한다면, 저강도 운동은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밀도를 높이고,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모세혈관을 증가시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목적이 다를 뿐입니다.
고강도 운동이 필요한 경우:
● 근력과 근육량을 늘리고 싶을 때
● 체력과 운동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싶을 때
● 짧은 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싶을 때
저강도 운동이 효과적인 경우:
● 장수와 심혈관 건강이 목표일 때
● 부상 위험 없이 안전하게 운동하고 싶을 때
●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둘을 조합하는 것입니다. 저강도 운동을 기본으로 깔고(주 150-600분), 여기에 고강도 운동을 보충으로 추가하는(주 2-3회) 방식입니다. 저강도 운동이 회복을 도와주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의 질도 높아지고, 부상 위험은 줄어듭니다.


이 중 하나만 선택해 2주간 실험해보세요.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10번 중 7번만 실천해도 충분합니다.
이 연구가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운동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 대신,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조금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지난주를 떠올려보시겠습니까? 출퇴근하며 걸은 시간, 계단을 오른 시간, 장을 보고 청소한 시간. 이것들을 모두 합치면 이미 주 2-3시간은 될 겁니다. 여기에 하루 20분만 추가하면 주 150분(최소 권장량)에 도달합니다.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에 가야 운동이다"라는 생각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걷기도 운동이고, 계단 오르기도 운동이며, 청소도 운동입니다. 이미 당신은 운동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의식적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건강한 삶은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작고 지속 가능한 움직임의 누적입니다.
당신은 마라토너가 될 필요도, 보디빌더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더 움직이면 됩니다. 출퇴근길, 점심시간, 저녁 산책. 이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당신의 심장을 더 오래 건강하게 뛰게 할 것입니다.
오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선택이 10년 후, 20년 후 당신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Lee DH et al. (2022). Long-Term Leisure-Time Physical Activity Intensity and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Circulation, 146(7), 5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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