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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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휘
13년차2025-10-14
안녕하세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Hapfit입니다.
"허리가 아프면 걷기 운동을 하세요."
가장 흔히 듣는 조언이지만,
이 조언이 어떤 분들에게는
허리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이 있어도
병원에서 "가동 범위(움직임 크기)는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왜 계속 걸을 때마다
불편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최신 운동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은 불안정한 위험한 걸음걸이의 비밀을 파헤치고,
어떤 분들이 걷기 운동을 멈추고
움직임의 '질'부터 개선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문제의 핵심: 움직임의 '양'이 아닌 '질'
일반적으로 허리 재활의 기준으로
'얼마나 허리를 잘 굽히고 펼 수 있는지'
즉, 움직임의 크기(양)를 봅니다.


하지만 2001년 학술지
SPINE에 발표된 Vogt 등의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허리 통증이 심한 사람도,
건강한 사람과 걸을 때의
움직임 크기는 똑같았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골반과 상체의 회전 각도 자체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움직임의 '양'이 아니라 '질(Quality)'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는 만성 요통 환자의 기능적 문제를 단순히
'가동범위의 부족'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진짜 문제는 움직임의 '양'이 아니라,
매 걸음마다 나타나는 움직임 패턴의
일관성, 즉 움직임의 '질'에 있었습니다.
2. 과학적 증거: 내 걸음걸이가 '들쭉날쭉 불안정한' 이유
앞서 소개해 드린 연구에서
걸음걸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불규칙성 지수(변동성)'라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라이드 변동성 계수(Coefficient of Variation, CV)')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걸음걸이가 매번 바뀌는 '불안정하고 들쭉날쭉한 걸음'이라는
뜻입니다.
연구 결과,
만성 요통 환자 그룹은 건강한 그룹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불규칙성 지수를 보였습니다.


골반의 좌우 움직임 (Sacrum Frontal Plane)
요통 그룹 CV: 31.97% (±8.41)
건강한 그룹 CV: 9.19% (±3.04)
요통 환자 그룹이 건강한 그룹에 비해
약 3.5배 더 불안정하게 골반을 좌우로 움직이며
걷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골반의 회전 움직임 (Sacrum Transverse Plane)
요통 그룹 CV: 23.70% (±7.39)
건강한 그룹 CV: 12.07% (±2.01)
골반의 회전 또한 약 2배 가까이 더 불규칙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은 요통 환자의 신경근 시스템이
최적의 보행 전략을 수행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통증으로 인해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의
피드백 루프에 오류가 발생하고,
이는 매 걸음마다 보상 작용을 위한
미세한 움직임 수정을 유발하여
결국 불안정한 보행 패턴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 왜 불안정해질까요?

통증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신경근 시스템에 오류가 생깁니다.
매번 걷는 동안 '어떻게 움직여야 가장 안 아플까?'를
고민하며 미세하게 몸을 수정하려 합니다.
이 끊임없는 미세한 수정이
결국 '들쭉날쭉한 불안정한 걸음'을 만들고,
이 불안정성은 척추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일으켜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3. 이런 분들에게 '걷기 운동'은 정말 허리에 독입니다!
만약 본인의 걸음걸이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매 걸음마다 몸의 좌우 균형이 미세하게 다르거나,
오래 걸으면 특정 부위만 유난히 아픈 경험을 하신다면,
단순한 걷기 운동은 멈추셔야 합니다.
불안정한 걸음은 '불안정한 구조물에 계속 망치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걷기 양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불안정한 패턴을 강화학습 시키고
척추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줄 뿐입니다.
💡 통증을 줄이는 3단계 훈련 전략
걷기 운동을 재개하기 전,
다음 3단계 훈련을 통해 움직임의 '일관성(질)'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1단계: 감각 되살리기 (균형 훈련)
통증 때문에 둔해진 고유수용성 감각(몸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깨워야 합니다.

훈련 예시: 눈 감고 한 발 서기, 쿠션이나 밸런스 패드 위에서 균형 잡기.

2단계: 움직이는 코어 안정화
단순히 누워서 하는 코어 운동을 넘어,
팔다리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척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훈련 예시: 데드버그(Dead Bug), 버드독(Bird Dog) 등.



3단계: 보행 리듬 재학습
규칙적인 외부 신호를 통해 뇌가 일관된 패턴을 학습하도록 돕습니다.
훈련 예시: 메트로놈(박자기)을 켜고 일정한 박자에 맞춰 걷는 훈련.


4. Hapfit 제언: 움직임의 '질'부터 진단하세요
허리 통증 재활에서 걷기 평가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움직임의 크기가 아닌,
매 걸음마다의 '불규칙성'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단순한 ROM(가동 범위) 테스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 요통을 겪고 있다면,
움직임의 '질'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전문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Hapfit에서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행을 정확히 진단하고
걷기 운동이 독이 되는 패턴을 안전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바꿔주는
전문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걷는 것이 불편하다면,
무작정 걷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의
걸음걸이 '질'부터 확인해보세요.
[Hapfit 대표 정은휘 코치 소개]
서울대학교 인간운동 과학 석사, 월드컵 동메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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